[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주요 은행의 간판 수신상품 금리가 ‘제로권’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고객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겨우 원금만 지키는 수준이어서 수신상품의 매력은 더 떨어졌다. 최근엔 기초수급자,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형 상품의 금리마저 떨어지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예·적금, 자유입출금 통장(MMDA) 등 수신상품 금리를 낮춰 적용한다. 대표 예금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 등의 기본금리 테이블이 0.20%포인트(p)씩 떨어진다. 만기 12개월짜리의 금리는 연 1.10%에서 연 0.90%로 0.20% 낮아진다. 우대금리를 얹는다고 해도 최종금리가 1.35% 수준에 그친다.

역시 1년 만기 기준 ‘일반 정기예금’(0.90%→0.80%)과 ‘신한 ISA 정기예금’(1.10%→0.90%) 등도 기본금리가 내렸다. 적립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의 기본금리는 1.10%에서 0.90%으로 조정됐고 ‘신한 S힐링 여행적금’은 1.20%에서 0.90%으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 이후 정확히 한 달 만에 또 수신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은행권에서 금리 0%대 상품은 지난달부터 번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2차례에 걸쳐 정기예금 기본이율을 내렸다. NH농협은행, 우리은행도 모두 대표 상품의 조정에 나서 0%대 금리가 등장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3월 이후에 은행들이 경쟁하듯 수신금리 재조정에 나선 건 그만큼 시장 상황이 금리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그간 손대지 않았던 저축성 상품마저 금리를 낮추고 있다. 군인 등 특정 대상만 가입하는 상품이나 취약계층을 겨냥한 사회배려형 상품 등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군인행복적금’, ‘신한 새희망적금’을 금리 조정 대상에 포함했다. 장교와 부사관 등 군간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군인행복적금의 기본금리는 2.0%에서 1.80%(36개월 만기)로 낮아졌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를 최고 3.6%까지 얹어주는 고금리 상품이다.

새희망적금의 기본이율은 전보다 0.4%p 낮아진 연 2.6%가 적용(가입기간 36개월)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년 가장,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미래행복통장’ 금리를 낮췄다. 가입기간은 72개월인데, 금리가 3%에서 1.50%로 절반 떨어졌다. 우대금리를 적용한 최고금리도 5.5%에서 4.5%로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