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현실성 낮은 공약’ 지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4·15 총선 이후 각 지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신설·연장 등 교통망 확충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표심을 얻기 위해 교통 이슈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지역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16일 정치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인천·경기에서는 60명의 여야 후보가 GTX 관련 공약을 내놨다. 이에 따라 GTX 노선이 예정된 곳에선 빠른 사업 진행을, 노선이 지나지 않는 곳에선 변경·신설을 외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청사진에 그치는 GTX-D 노선만 하더라도 부천, 김포, 하남 등에서 여야 후보들이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이었다. 주요 정당 후보들이 서울, 인천·경기에서 약속한 신설 지하철역 수만 각각 32개, 101개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 외에서 신설·연장 등이 단시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일단 광역교통망 구축은 장기 계획인 데다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지하철역 하나를 지을 때도 800~1000억원이 필요하다. 재정 부담도 문제지만, 역을 계속 추가할 경우 이동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체 교통망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현재 확정된 GTX 노선을 두고서도 개통시기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 정부에서 다 끝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간 검토되지 않았던 것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정부에서 내놨던 계획이 갑자기 변경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공약은 공약일 뿐이며, 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봤다.
총선을 거치면서 커진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지역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실현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풀려진 공약들이 나왔던 상황”이라며 “이미 집값 상승세가 꺾였고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교통 호재 가능성만으로 집값이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조주현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분산되지 않으니 GTX와 같은 교통망을 만들어 도시를 확산시키는데, 지금은 스마트 슈링크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며 “인구감소를 고려한다면 단기적인 국토계획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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