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가입자 수· 수신료 매출 줄줄이 하락
-이통사·케이블 합종연횡, 글로벌 OTT 공세 속 경쟁력 한계
-위성방송 자구책 마련 시급 “M&A 직접 추진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도약할까. 도태될까’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 가입자와 수신료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LG헬로비전과 함께 이달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새롭게 재편, 위성방송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인터넷TV(IPTV),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OTT)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그야말로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인터넷 사각지대의 난시청을 해결하는 ‘공공성’을 짊어진 만큼, 사업을 축소하기도 어렵다. 새로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 플랫폼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만이 위기 돌파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입자·수신료 매년 하락… 올해는 더 힘들다!= 스카이라이프의 위성 방송 가입자수는 지난 2017년 436만4021명, 2018년 427만2666명, 2019년 418만7717명으로 매년 감소세다.
올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져, 400만 가입자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올 3월 기준 위성방송 가입자수는 415만2731명으로, 지난해 대비 3만명 가량이 더 줄어들었다. 가입자 감소로 수신료 매출(서비스 매출) 역시 하락세다. 2017년 3233억원 수준이었던 수신료 매출은 2018년 3138억원, 2019년 3046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통신사들의 잇따른 케이블 TV M&A로 유료 방송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녹록치 않다. 특히 타 통신사들은 글로벌 OTT업체들과의 합종연횡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위성방송은 단독 사업자로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한계에 부딪쳤다. 여기에 스카이라이프는 모회사인 KT와도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사업을 축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위성방송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도서산간지역에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 단독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지만 난시청을 해소해야 하는 공공성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시장성만 보고 사업을 축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자구책 마련 시급…M&A 대안될까 ‘촉각’= 올해 취임한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최우선 과제로 ‘자생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만큼 위성방송의 위기가 생각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케이블 TV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스카이라이프의 성장성 제고를 위해서는 공격적 M&A가 필수적”라며 “기존 플랫폼은 한계에 와 있다. 순현금 활용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M&A 시장 진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는 현대HCN,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KT는 지난 2018~2019년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유료방송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시 국회에서 위성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수가 중단됐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KT 계열의 독주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당시 인수 추진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현재 유료방송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다시 인수합병 추진에 힘이 실린다. 특히 LG유플러스가 LG헬로,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말 기준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은 KT 계열 32%, LG유플러스 계열 25%, SK브로드밴드 계열 24%다.
KT측도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 TV 재인수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현모 KT 사장은 “장기적으로 케이블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KT가 직접 인수를 추진하는 것,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추진하는 것,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향후 시장 상황을 보고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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