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의미로, ‘적도의 나라’로 불린다. 태초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갈라파고스 군도가 있는 나라다. 경제적으로는 남미에서 유일한 달러 공용국으로, 2020년에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가입과 미국과의 FTA 체결을 동시 추진하는 등의 경제부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 IMF 체제 하의 긴축재정, 국제유가 폭락, 코로나19와 전 국민 이동 제한 등 에콰도르가 마주치고 있는 현실이 그리 순탄하지만 않을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까지 에콰도르는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 작은 시장규모와 장기간에 걸친 경제적 어려움 탓에 교역상대국 또는 진출대상국으로는 저평가돼왔다. 그러나 2019년 5월 이낙연 총리의 공식 방문 이후 과거 어느 때보다 전략적 동반 성장에 대한 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향후 태평양동맹(PA) 가입, 미국과의 FTA 체결이 완성된다면 그 시장 가치는 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외국 기업에 에콰도르는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우선 환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멕시코 콜롬비아 등 주요 산유국을 비롯한 중남미 여러 국가가 2017년 이후 가장 큰 환율 하락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반면 에콰도르는 환 리스크가 전혀 없어 우리 기업들의 투자 진출 및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에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
둘째, 외국 기업 친화적이다. 2017년 레닌 모레노 정권이 출범한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주요 경제부처 장·차관을 비롯한 실무진까지 30~40대 기업인, 해외유학파, 외국인전문가 등으로 채워졌다. 이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포함한 외국 투자기업에 비즈니스하기 좋은 환경으로 점점 더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진출에 따른 초기 경쟁이 덜하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에콰도르는 외국 기업과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이미지가 있어 현지 시장 진출과 정착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2020년 최저임금이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400달러 수준인 부분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넷째, 한류이다. 2018년 말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약 11만 명의 한류동호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실질구매력 1만1420달러(2018년 기준) 수준으로 한류 관련 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써 활용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양국은 많이 다른 것 같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낙천적이고 순박하면서도 가끔은 흥분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우리와 닮아 있다. 지금 에콰도르 또한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더 강한 우리 기업들과 함께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남미, 나아가 세계로 함께 뻗어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양성훈 코트라 키토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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