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이어 사상 첫 감산 검토
전방산업 위축으로 수요 부진
장기화 시 실적 부진 길어질 듯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당진공장 전기로 생산량을 감축한 현대제철이 고로 생산량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결정된 당진공장 전기로 생산량 감축에 이어 고로 생산량 감축 여부를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생산설비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고로에서 생산하는 쇳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고로 생산량 감축은 이르면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진공장 전기로가 생산량을 100만톤(t)에서 70만t으로 감축한 바 있다.
실제 현대제철이 고로 생산량을 감축한다면 지난 2010년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준공 이후 고로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첫 사례다. 수리나 개수를 위해 생산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인 경우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철강업계에서 고로 생산량을 줄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고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쇳물이 굳고 벽체에 금이 가 3개월 가량 생산 재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강업체는 철강 생산량을 조절할 때 주로 전기로의 가동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한다.
현대제철 역시 3기의 고로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않을 예정이다. 다만 철광석 등 투입되는 원료의 양을 줄임으로써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이 고로 생산 감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생산차질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강판이나 후판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철강 최대 시장인 중국 내 철강 제품 재고가 연초 대비 급증했다. 자동차 강판으로 주로 쓰이는 냉연강판은 연초 대비 재고가 52.6% 늘었고 후판 재고도 같은 기간 37.1% 중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르셀로미탈이나 US스틸 등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이미 고로 생산을 속속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고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 생산량 감축이 길어질 경우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측은 지난 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2분기 역시 대규모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재무 개선을 위한 현대제철의 강관사업부 매각 역시 업황 악화로 원매자를 구하지 못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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