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광양제철소 생산량 감축 검토

-자동차 등 글로벌 전방산업 셧다운 영향

[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 세계 5위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12년만에 생산량 감산에 나선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수요절벽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포스코가 감산을 결정하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창사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포스코는 두 달 동안 57만톤(t)의 생산량을 감축했다. 포스코는 이후 2009년 4분기에야 가동을 정상화 한 바 있다.

이번 감산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와 마찬가지로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 냉연 등 전부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철강 수요처인 국내외 자동차 생산기지와 선박·건설 등 다른 수요처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한 주요 철강사는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포스코의 감산 검토는 특히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의 셧다운(일시적 가동 중단)이 결정타가 됐다.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연간 약 1000만톤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전체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업계에서는 감산 시기가 이르면 5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조선업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가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철강업체들의 생산량 감산을 위해 고로 중단 이외에도 ▷고철 원료 입고량 조정 ▷철광석 등 원자재 투입량을 조절함으로 출선량을 조정하거나 ▷가동율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대부분 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투입양을 조절하는 게 방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도 원자재 투입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측은 "아직 감산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