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롤오버 시 선물매매 비용 투자자 부담
ETN, 원유선물 미보유…손익 직접영향 없어
현금 198만원의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가 원유 선물 상품을 구매하고자 한다.
만기를 앞둔 근월물(선물 옵션거래에서 거래의 최종 결제일이 현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달에 있는 선물)의 가격이 11만원, 차근월물(현 시점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달에 있는 선물)이 18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수중에 있는 198만원으로 근월물 18계약을 매수할 수 있다(11만원*18계약).
롤오버(만기 전 선물 교체)를 하면 차근월물을 18만원에 11계약 매수하기 때문에 계좌의 평가금액은 198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문제는 차근월물 가격의 등락이 있을 경우다. 차근월물이 20만원으로 상승하면, 가격은 11만원(근월물)에서 20만원으로 82%나 올랐지만, 평가금액은 198만원에서 220만원(20만원*11계약)으로 11% 오르는데 그친다.
반대로 차근월물이 10만원으로 떨어지면, 가격은 11만원(근월물)에서 10만원으로 9%만 내리지만, 평가금액은 198만원에서 110만원(10만원*11계약)으로 크게 감소한다.
롤오버는 거래비용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이같이 평가금액의 급등락까지 야기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롤오버 효과는 선물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의 공통된 사항이다. 선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나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 모두 만기에 따른 이같은 롤오버 효과가 발생한다.
물론 ETF와 ETN는 차이도 있다.
ETF는 용어 그대로 펀드 상품으로 자산운용사가 운용한다. 별도 신탁 기관이 자금을 보관해준다.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ETN은 개별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상품이다. 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가 가능하지만, 투자 자금을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 위험이 따른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차이는 앞서 예를 들었던 손실이 발생하는 콘탱고(결제월이 멀수록 선물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 상황에서의 롤오버 효과와 구별되는 매매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이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추종하는 기초지수(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등)와 순자산가치(NAV) 간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롤오버가 필요한 경우 원유선물을 보유한 운용사가 직접 롤오버를 하고,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비용, 수수료 등은 결국 투자자에게 전가된다.
반면 ETN은 발행회사인 증권사가 원유 선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기초지수의 성과만 추종하기 때문에 롤오버가 진행되더라도 기초지수의 구성방식만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ETN 손익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롤오버의 경우에는 기초자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가격 차가 20~30%까지 벌어지는 ‘슈퍼 콘탱고’ 상황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크게 반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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