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천국과 가까운 섬’으로 불리는 세이셸은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자리한 산호초로 둘러싸인 모리셔스 옆의 섬나라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이웃한 모리셔스를 찾아 ‘신은 모리셔스를 만든 뒤에 천국을 만들었다’고 극찬했는데, 셰이셸을 찾았어도 비슷하게 감탄했을 정도로 천혜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연중 기온 22~23도를 유지하는 이 곳은 영국 해리슨 왕세자와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의 신혼 여행지이자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신혼여행지로 몇 년새 부상했다.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아 무인도에서 혼자 4년을 산 페덱스 직원의 실화를 다룬 톰 행크스 주연 영화 <캐스트 어웨이> 촬영지도 여기다.
세이셸은 1억5천만년전 고대 대륙 곤드와나에서 떨어져 나온 단단한 화강암 육지가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맨 위 봉우리들이 115개 섬으로 남은 나라다. 열대 섬들 중 드물게 화강암으로 이뤄졌는데 햇빛에 따라 여러 색을 띄는 이 화강암 덕분에 세이셸은 그 어느 열대 섬과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세이셸은 유럽-인도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가 1502년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다. 한때 해적의 소굴이기도 했던 이 곳은 오랫동안 영국 식민지로 있다가 20세기 중반에 독립했다. 18세기에 잠시 프랑스의 통치를 받았는데 오늘날 세이셸 지명 상당수가 프랑스어인 이유다.
세이셸의 주요 세 섬을 꼽으면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Mahe), 유네스코 자연유산 ‘발레 드 메’ 계곡으로 유명한 프라슬린(Praslin) 그리고 멋진 화강암 해변을 가진 라 디그(La Digue)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라슬린섬에 이 나라 유일의 골프 코스 콩스탕스 레무리아(Constance Lemuria)가 있다. 콩스탕스 리조트는 모리셔스, 몰디브 등에 호텔을 가진 프랑스계 그룹이다. 세이셸의 콩스탕스 레무리아 리조트는 프라슬린 섬 북서쪽 끝에 있는데 이 곳에 골프 코스가 있다. 인도양 어딘가 있다는 전설의 땅을 뜻하는 ‘레무리아’처럼 하얀 모래 해변 옆 야자수와 화강암 바위들이 펼쳐진 열대 낙원 속 골프장이다.
코스는 아시아, 태평양에 여러 골프장을 남긴 미국인 로드니 라이트(Rodney Wright) 설계로 2000년 개장했다. 자그마한 프라슬린섬에 놓인 코스인 만큼 전장은 5580미터 파70로 짧은 편이지만, 매 홀 다이나믹하고 아름다우며 흥미진진하다. 이 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홀 곳곳에 노출되어 있는 화강암 바위들과 야자수다. 여기에 다양한 수종의 열대 나무와 코스 곳곳의 워터해저드가 아름다우면서 도전적인 홀들을 만들어낸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임에도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가 완벽해 고급 리조트에 어울리는 품격을 제공한다.
홀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배치되어 있다. 첫 12홀은 클럽하우스 남쪽 편평한 밀림에 펼쳐져 여러 방향으로 방향을 틀며 돌아가고, 13번 홀부터 18번까지 6개 홀은 클럽하우스를 지나 동북쪽 높은 바위산 위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돌아내려온다. 업다운이 큰 마지막 여섯 개의 홀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다.라운드는 작은 연못을 끼고 왼쪽으로 완만하게 굽어지는 335미터 파4 홀로 시작된다. 122미터로 짧은 파3 5번 홀을 지나면 전반에 가장 인상적인 461미터 파5 6번 홀이 나타난다. 커다란 연못을 끼고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홀로 높은 티잉 구역에서 내리막 티샷을 한 다음 좁은 페어웨이를 지나 물을 넘기는 어프로치 샷을 하는 홀이다.
야자수 숲 좌우로 오가는 파5 10번과 파4 11번 홀을 지나 파3 12번 홀을 마친 다음에는 도로를 가로질러 북쪽으로 100여 미터 이동해야 한다. 이때부터 전혀 다른 느낌의 홀들이 펼쳐진다. 첫번째인 파4 13번 홀은 페어웨이가 아주 좁은 오르막 홀이다. 언덕 중턱 위 깃발만 보이는 그린을 향해 난도 높은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전장이 300미터에 불과한 파4 14번 홀은 최고의 코스 전망을 선사하는 홀이다. 티잉 구역에 서면 왼쪽으로 18번 홀 페어웨이와 장쾌한 바다 전망이 내려다보이고, 홀 페어웨이 너머로는 짙푸른 바다와 큐리외 섬이 바라보인다. 좁고 가파른 페어웨이에 티샷을 떨구는 것과 오르막 어프로치 샷 모두 대단한 모험처럼 어렵다.
151미터 파3 15번 홀은 시그니처 홀로 꼽힌다. 바위산 정상 가까이 놓인 티박스에서 내려 보이는 그린은 무려 50미터 아래에 있다. 그린 주변은 열대 숲이고, 왼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새하얀 모래의 인기 해변 앙세 조제뜨(Anse Georgette)와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계곡 아래에서 바위산 뒤쪽으로 돌아가는 파5 16번과 파3 17번 홀을 마치면 커다란 연못을 끼고 흐르는 파5 18번 홀이 기다린다. 14번 홀 티박스에서 내려다본 멋진 홀 전경은 볼 수 없지만,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 너머 반도처럼 튀어나온 그린을 향해 가는 과정은 세이셸 골프의 멋진 마무리다.
라운드를 마치면 세이셸 여행이 시작된다. 라 디그 섬의 수르스 다르장(Anse Source d’Argent)해변에서 환상적인 화강암 기암괴석을 보고, 큐리외 섬에 가면 지구상에서 갈라파고스섬과 셰이셸에만 산다는 코끼리거북(giant tortoises)을 만난다. 그리고 프라슬린 섬 발레 드 메 계곡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모양의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코코넛을 보고 나면 세이셸 여행은 비로소 완성된다.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필자의 홈페이지 ‘세계 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과 유튜브 채널 ‘세계 100대 골프여행’에서 동영상과 함께 이 골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5대륙 90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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