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 및 목동 재건축 아파트 연휴기간 억대 내린 가격에 거래
바닥다지기 vs 하락추세 지속 전망 엇갈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5월 첫주 연휴기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가 억대가 빠지면서 1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뿐 아니라 서울 지역 전반에서 올 들어 나타난 추세적 하락세를 이어가며 계약서를 썼다.
▶강남 일대 황금연휴, 한 달 새 1억 더 내려 팔아=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계약일 기준 107건이다. 한 달 내 신고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거래건이 집계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런데도 열흘 내 이 같은 발 빠른 신고가 이뤄진 까닭은 상당수 매물이 5월 말 잔금 조건의 절세용 매물인 것으로 풀이된다. 6월 1일자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가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 5월 말 등기 이전 조건으로 가격을 낮춰 부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하락폭은 컸다. 최근 1년간 상승분을 반납한 수준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초구의 래미안퍼스티지 59㎡(이하 전용면적)는 8일 20억원이 무너진 19억1000만원에 팔렸다. 저층이긴 하지만 한 달 전 같은 층이 20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쓴 바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20억원 미만의 거래는 처음이다.
송파구 레이크팰리스 116㎡도 올 들어 추세적 하락세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3월엔 20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4월엔 19억5000만원으로 떨어졌고 지난 5일엔 19억원 선마저 무너지며 18억9000만원에 팔렸다. 2019년 8월 18억7000만원 실거래가 다음으로 가장 낮은 값이다.
인근 단지인 리센츠도 85㎡가 이달 7일 16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3월에도 16억원에 거래되며 특수관계인 사이에 직거래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달 가장 싼값이 팔린 매물은 같은 규모가 18억2000만원이었다.
강남권의 이 같은 급매물 거래를 하락 신호탄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퍼스티지나 리센츠 등 대단지에선 동 위치, 층수 등에 따라 본래 가격 차가 수억원이 나기도 한다”면서 “5월 말 잔금 조건으로 나왔던 매물들이 2주가량밖에 시점이 남지 않으면서 회수되고 있어 최근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있다”고 하락론을 경계했다.
▶억대 하락 강남만 아니야, 1년 상승분 반납 강북 지역 확대=억대 하락은 강남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목동 재건축 아파트단지인 1단지 97㎡는 지난 8일 12억원에 팔렸다. 1층이지만, 바로 한 달 전에 그보다 규모가 작은 65㎡ 1층이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97㎡ 1층의 실거래가는 15억4000만원이었다. 같은 규모, 같은 층의 직전 거래가보다 3억4000만원이나 다운된 가격에 팔린 것이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도 점진적 하락세는 눈에 띈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래미안 115㎡는 1월 8억6000만원에서 4월에 8억4500만원에 거래됐고, 이달 2일에 이보다 1000만원이 더 내려간 가격에 팔렸다.
양천구 목동금호베스트빌 125㎡도 2월에 8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4일에 이보다 7500만원 내린 8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가파른 하락세다.
최근 2~3년간 이어온 서울 지역 집값 상승에 따른 소강상태라는 분석도 있으나, 코로나19의 획기적인 치료법이나 백신 개발 등이 이뤄지기 전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저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어 현금 여력이 있는 부자들도 예전처럼 주택시장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데다 기업 실적 악화가 예고되는 등 실물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우려되는 만큼 당분간 매수 대기 수요는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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