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USMCA 협정 분석 보고서서 경고
역내서 부품 75%, 철강·알루미늄 70% 조달해야 관세혜택
“글로벌 메이커 공급선 북미로 이동할 것”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오는 7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발효되면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 및 자동차 부품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USMCA의 기본 목표는 완성차 뿐 아니라 관련 소재와 부품의 북미 지역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SMCA에 따라 관세특혜를 받으려면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소재·부품을 북미지역에서 더 많이 조달해야 한다.
최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공개한 USMCA 임시 이행지침에 따르면 관세 혜택을 받으려는 차량 생산기업은 자동차 차체나 섀시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70%를 북미지역에서 조달해야 한다.
또 승용차나 경트럭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경우 부가가치의 75%가 북미 내에서 창출돼야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 및 관련 산업의 생산 기반과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미국은 USMCA 협상과정에서 전례없이 까다로운 원산지 규정을 고안해 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미 지역 외에서 자동차 소재·부품을 수입하는 비중은 58.6%로 멕시코(42.9%)와 캐나다(29.4%) 보다 높다.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나 멕시코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소재·부품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자동차 주요 소재·부품 수입 상위 5~6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가 협정에 규정된 자동차용 핵심부품과 소재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은 각각 4.9%(110억 9000만달러), 4.2%(33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캐나다의 경우 1.4%(7억 300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설송이 무협 통상지원센터 차장은 "USMCA가 발효되면 엄격해진 원산지 규정에 따라 한국 등 북미 지역외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주로 한국 등 북미 지역 밖에서 철강을 조달해 온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로 공급선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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