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 분양 열기는 계속
흑석리버파크자이에도 3만명 이상 몰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청약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무순위청약인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에는 역대급 인원이 몰리고 있다. 청약통장과 가점만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진입 문턱이 낮은 곳에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침체 양상이 뚜렷한 기존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도 비교된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무순위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26만4625명이 접수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1순위 청약자 수의 77.2%에 달하는 인원이 한 단지에 몰린 것이다.
주택형별로 전용 97㎡B은 1가구 모집에 21만5085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159㎡A와 198㎡는 각각 1가구 모집에 3만4959명, 1만4581명이 신청했다.
이번에 나온 물량의 분양가는 17억4100만~37억5800만원이다. 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단지임에도 3년 전 분양가가 적용되고 주변 시세와 최대 10억원까지 차이가 나면서 ‘로또’를 노리는 이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12월 입주 전까지 계약금·중도금(20%)만 조달하고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른다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몰린 데는 청약 문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무순위청약은 청약통장 없이도 만 19세 이상, 해당 주택건설지역이나 광역권 거주자면 신청할 수 있다.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점수가 60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청약가점 64점은 3인 가족이 무주택기간 15년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앞서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던 대구 중구 남산4동 일대 ‘청라힐스자이’의 2가구 모집에도 4만3645명이 몰렸다. 이곳의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수도권·광역시에서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한 데 따라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간접적인 분양가 통제가 이뤄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에서는 올해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4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약 2605만명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공급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준 국민의 절반 이상이 ‘청약 희망고문’에 시달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분양에서도 올해 최다 접수건이 나왔다. GS건설이 전날 당해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는 326가구 모집에 3만1277명이 청약해 평균 9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1998명이 몰린 전용면적 120㎡A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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