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치료제 메트포르민, 연 4000억원 시장
식약처·복지부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 확인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31개 품목에 대한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당뇨 인구는 약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메트포르민은 운동요법으로는 혈당조절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는 당뇨병 치료제다. 한 해 처방 시장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국내 유통 메트포르민 의약품 288품목을 검사한 결과 국내 제조 31품목에서 NDMA가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한 것이 확인돼 제조·판매를 잠정적으로 중지하고 처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NDMA는 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 추정물질이다.
이번 수거 검사는 지난 해 말 해외에서 메트포르민 의약품에서 NDMA 검출에 따른 회수조치 발표가 있어 국내 사용 중인 의약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한데 따른 것이다.
검사 결과 완제의약품 제조에 사용된 원료의약품 973개 제조번호 모두 NDMA가 잠정관리기준(0.038ppm)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수입제품 34품목 모두 잠정관리기준 이하였지만, 국내 제품 254품목 중 31품목에서 NDMA가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메트포르민의 NDMA 잠정관리기준은 1일 최대허용량(96나노그램)을 기준으로 1일 최대복용량을 평생 복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1일 최대 1000㎎을 복용하는 경우는 0.096ppm, 1일 최대 2550㎎을 복용하는 경우는 0.038ppm으로 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일부 품목에서 NDMA가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지만 대다수 환자에게는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암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약 26만명이다.
다만 재처방을 희망하는 환자는 해당 의약품 복용여부와 재처방 필요성을 의료진과 상담해 달라고 했다.
충남에 사는 한 70대 당뇨병 환자는 “암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매일 먹어야 하는 약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찜찜하다”며 “의사와 상의해 약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보건복지부·네이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