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지수 내 韓비중 축소 발표 후 2조 이탈

스탠더드·스몰캡지수 편입종목 2911억 순매수

지수 편출·하향 종목에선 3326억원 순매도

지수 신규 편입종목의 70%는 주가 상승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리밸런싱) 이후 편출입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종목별 매매 동향과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SCI가 반기리뷰 결과를 공개한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8670억원, 2004억원 순매도했다. 변경 내용이 적용되는 이날부터 MSCI EM(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이 12.9%에서 12.6%로 축소됨에 따라, 일부 외국인 자금이 미리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MSCI 한국 지수 내 편출입 종목들은 변경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달라졌다. 외국인은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을 사고, 편출되는 종목을 파는 등 이벤트 플레이를 벌였다. MSCI 공표 이후(13~29일)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순매수액은 2911억원이며, 편출 종목 순매도액은 3326억원에 달한다.

우선 한국 스탠더드지수에 편입된 셀트리온제약과 더존비즈온에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셀트리온제약을 976억원어치, 더존비즈온을 4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스몰캡지수에 편입된 17개 종목(스탠더드지수에서 하향된 경우 제외)의 경우, 바디텍메드와 두산솔루스만 제외하고 15개 종목에서 총 1492억원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글로벌 고성장이 전망되는 매트리스업체 지누스와 애플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하는 아이티엠반도체에는 각각 330억원, 266억원의 순매수 행렬이 몰렸다.

반면 스탠더드지수에서 스몰캡지수로 하향 조정된 메디톡스(-572억원), HDC현대산업개발(-520억원), OCI(-188억원), 한화생명(-143억원), KCC(-63억원) 등 5개 종목에선 1485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했다.

스몰캡지수에서 편출된 44개 종목에서도 1840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특히 경영권 분쟁에 따른 유동비율 하락 문제로 스탠더드지수 편입에서 탈락하고 스몰캡지수에서도 빠지게 된 한진칼에 대해서는 115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이탈이 발생했다.

편출입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 동향은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지수에 들어간 셀트리온제약과 더존비즈온의 주가(29일 종가 기준)는 MSCI 결과 발표 이전인 지난 12일에 비해 18.78%, 18.81% 급등했다. 스몰캡지수 편입 17개 종목 중에선 12개(70.6%)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두산퓨얼셀(50.25%)과 엘앤씨바이오(53.53%)는 50% 넘는 급등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스몰캡지수 편출 종목 44개 중에서는 32개(72.7%)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나머지 9개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고, 3개 종목은 거래 정지 등으로 주가에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