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동화 전담사업실 신설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총괄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 관심
내연기관과 분리 철저한 이원화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전담(모빌리티) 판매조직을 신설했다. 내년 신차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 앞서 내연기관과 차별화된 판매 전략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판매조직의 인원은 수십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사업본부 내 판매사업부에 국내전동화사업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29일 각 부서에 전달하고 이날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전동화사업실은 전동화전략팀과 전동화판촉팀으로 구성된다. 순수전기차(BEV)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차(FCEV) 등 친환경 모델의 판매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친환경차를 일반 내연기관과 동일 선상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수익에 기반한 제품군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신설 조직을 ‘전기차’가 아닌 ‘전동화’에 초점을 맞춘 이유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 차원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내년부터 전개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판매 방식에서 철저한 이원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충전과 관련된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안내까지 전담부서에서 맡으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요구사항을 개발 과정에 온전히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도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증가와 관련된 세부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각국에서 다양하게 생산되는 내연기관 제품과 달리 수출 비중이 높은 친환경차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해진다.
실제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2만4116대를 판매하며 8%의 점유율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4위에 올랐다.
전동화사업실의 본격적인 개화는 내년부터다. 현재 ‘국내’로 제한한 가상의 벽이 ‘글로벌’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포문은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양산모델이 연다.
새로운 플랫폼은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에 혼용된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 ‘45’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프로젝트명 ‘NE’가 주력 모델로 지목된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적용한 온라인 판매 방식이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순차적으로 영업망의 최적화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유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온라인 판매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현대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해외에서 구축 중이다. 상담부터 옵션 선택, 결제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하반기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 일각에선 전동화 판매 부문을 별도로 떼어낸 것이 온라인 판매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노동조합 반발로 판매 전략이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없을 것이란 지적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만들어진 전담조직인 만큼 향후 행보에 따른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유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판매는 물론 전용 구독 서비스 등을 채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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