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수입 끊어지고
소액대출 연체율도 증가세
“필요하면 유동성 투입할것”
코로나19 여파로 신남방 국가의 경기가 가라앉자 현지에 진출한 우리 은행들도 촉각은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 가운데 하나인 관광업이 직격탄을 받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은 연체율이 오르는 추세다.
지난 4월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한 KB국민은행은 당장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신 연체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프라삭은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소액대출금융사(MDI)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라삭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해 말 0.36%에서 지난 4월 0.48% 수준으로 높아졌다. 현지 대출시장에서 프라삭의 점유율은 41.4%(2018년 기준)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 관계자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추세는 상대적으로 심각하진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여행, 숙박업종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액대출 연체율이 1분기 중 0.2~0.3%포인트(p) 가량 오른 상태이긴 하지만 당장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건 아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국면이 기대 이상으로 장기화할 경우는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말 여신을 취급하는 금융사들에 차주에 대한 채무유예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5억달러(약 6100여억원) 가량 채무조정을 진행했다.
올 2월 캄보디아에서 WB파이낸스를 출범한 우리은행은 유동성 변동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필요할 경우 크레딧 라인을 재빠르게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 지점과 캄보디아 법인을 운영하는 신한은행도 차주들의 영업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계 기업이나 현지 우량 대기업 중심으로 거래하는 미얀마에선 당장 건전성 이슈는 없다”면서 “요식업, 여행 업종에 타격이 예상되는 캄보디아에서는 당국의 금융지원책을 활용하면서 대출 사후관리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남방권의 주요 국가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은행권 건전성이 화두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펴낸 보고서를 보면 1분기 인도네시아의 지난 2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7.53%으로, 작년 말보다 0.72%p 증가했다. 올 1분기 필리핀 은행권의 NPL 비율은 전분기보다 0.40%p 오른 1.70%를 기록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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