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기업 96% “코로나 이후 경영활동 줄여”
영세업체 많은 업계 특성…고사 위기 우려도
언택트 '디지털 기술'…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촉발
국가디자인 차원서 디자인업계 아젠다 발굴 필요
코로나19는 지금껏 인류가 쌓아온 모든 사회·경제 질서를 뒤바꾸고 있다. 디자인의 영역 역시 이 질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언택트(Untact·비접촉) 시대'의 디자인은 이 새로운 질서 안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 사용자환경은 급속히 바뀌고 있고, 디자인은 여기에 복무해야 한다. 단순히 제품의 심미적인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공급자의 역할이 될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총체적인 과정과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디자인'이 바로 '디자인K'의 지향점이다. [언택트 시대 '디자인K'의 방향]을 3회에 걸쳐 제시한다.
①기로에 선 '디자인K'…서비스디자인이 돌파구
②'언택트디자인' 주도하는 기업들
③디지털을 통한 공공서비스 개선 '국민UX'
“상금 1000만원짜리 1명을 뽑는 디자인개발 공모전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중견디자이너들이 꽤 들어 있었죠. 모두 1000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명성이 알려진 이들도 수두룩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디자인산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렵다는 디자인 기업들이 96%에 달한다. 당장의 생존을 위해 사업을 축소하고 휴업, 임금삭감, 인력감축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디자인업계 코로나19 직격탄…고사 직전=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디자인위원회는 올해 두번의 회의를 가졌다. 특히 지난달 열린 2차 회의에선 팬데믹 이후의 디자인의 미래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에 참석한 국내 디자인계 오피니언리더들은 우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자인 업계의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실제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의 디자인기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활동에 피해가 크다는 응답이 96%에 달했다. 응답업체들은 당장 생존을 위해 경영활동 감소는 물론 휴업, 임금삭감, 인력감축을 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디자인업체의 70%가 직원 5~10인 이하의 영세 사업장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경영위기는 업체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길형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디자인기업도 벤처기업처럼 자금지원이나 공공발주 디자인사업의 적정가격 책정, 수의계약 범위 확대, 디자인분야의 최저가 입찰 관행 해소, 공공입찰 시 20%를 차지하는 가격평가 기준 등을 한시적으로 축소한다든지 이런 내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간중심’ 디자인 가치의 재정립 필요=지난 2016년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로 손꼽히는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한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은 유수의 디자인 강국들을 제치고 서비스디자인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비스디자인을 통한 혁신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준 사례에 글로벌 디자인계도 주목한 것이다.
국내 디자인업계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있는 '언택트 디자인'의 발전 방향과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또 디지털 신기술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디자인 분야가 제 역할을 고민해야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이순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디지털기술에 관한 얘기를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사람에 연결시키는 일은 디자인의 몫이 굉장히 크다"며 "우리 디자인 분야도 논의와 아젠다를 발굴해야 하는데 그 일을 소홀히 해 우리분야에겐 연구와 신산업창조의 기회가 오질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문제가 있다, 언택트 문제가 있다 했을 때 소외와 불안감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디지털을 쓰지 못하는 노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우리 디자인이 관여해야 할 주제"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주제를 발굴해 국가의 미래디자인 정책에 반영시키고, 그런 연구 주제들을 찾아내기 위해 아젠다를 발굴하고 전략을 세우고, 국가에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가디자인'이라는 대명제 아래 우리 경제의 미래를 담보할 유망 신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해 디자인 분야의 활용도를 재구성해야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권영걸 동서대학교 석좌교수는 "정부가 2012년 유망 신기술로 선정한 6대 기술 가운데, 문화콘텐츠기술의 경우 협의의 해석으로 인해 영화, 드라마, 공연 비즈니스 등에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만 집중됐었다"며 "디자인의 개념이 일반 상업디자인에만 초첨이 맞춰져 있었던 것과 달리 국가디자인의 개념은 그 자체가 공공성을 띄고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 이념을 정립하고, 새로운 항목들을 채굴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