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체첸 출신의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 사령관이 이라크 점령 이후 다음 목표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체첸과 러시아 간 피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복수하겠다”고 경고해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IS 시리아 사령관인 ‘오마르 알 시샤니’(본명 타르칸 바티라시빌리)가 최근 자신의 아버지와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샤니는 조지아 판키시 고르지에 살고 있는 아버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이라크군을 궤멸시키고 모술을 점령했다. 다음은 러시아 차례”라고 말했다.

판키시는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 국경 인근에 위치한 도시다. 조지아인과 체첸인 1만1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샤니는 “현재 나를 따르는 수천명의 전사들이 있으며 병력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에 복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향으로 돌아가 러시아인들에게 (힘을)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시샤니의 이 같은 메시지는 체첸, 조지아 등 캅카스 지역에 IS가 침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특히 시샤니는 러시아와 견원지간인 체첸 출신이어서, 그처럼 러시아에 개인적 원한을 가진 체첸인 IS 대원들과 규합해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되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엘레나 슈포니나 모스크바전략연구소장 보좌는 “IS 내 러시아어를 쓰는 지하디스트는 1000명 가량이며 그 중 절반이 시리아ㆍ이라크 외 국가 출신”이라면서 “대부분이 체첸 출신이어서 러시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서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외국인 전사’가 이라크ㆍ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한 뒤 조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안보위원회는 지난달 구소련 출신 IS 대원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체첸의 오마르’, ‘붉은 수염의 오마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시샤니는 1986년 기독교 신자 아버지와 체첸인 무슬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을 계기로 조지아군에 입대했다. 2010년 조지아를 떠난 뒤에는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며 IS의 사령관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