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주최자에 권고 조언

“코로나19 환자 늘면 자택대비 재검토”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9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메사 경찰국 앞에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9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메사 경찰국 앞에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인종차별 등과 관련된 대규모 집회를 열 경우 주최자들이 참가자들에게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쓰도록 강력히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각) CDC가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대규모 집회 주최자들에게 이런 내용의 업데이트된 코로나19 지침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CDC 관리들은 "이 지침은 사람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뒤 미 전역에서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사람들이 6피트(약 1.8m) 떨어져 있기 힘든 대규모 집회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참석하는 집회의 경우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침은 또 대중교통 이용이나 여행이 여전히 위험하며 사람들이 집을 나서기 전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기차나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하기 전과 후에 손을 씻고, 여행할 때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는 6피트 이상 떨어져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WP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가는 것을 시작으로 유세를 재개한시점에 나왔다고 지적해싿.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CDC의 전염병 부국장 제이 버틀러는 CDC의 이날 지침이 정치 집회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버틀러 부국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를 재개하고 대규모 집회의 수가 늘면서 앞으로 수주간 신규 환자가 증가할 수 있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면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틀러 부국장은 코로나19 환자가 극적으로 증가하면 자택 대피령처럼 3월에 도입했던 조치들을 다시 검토해야 할 수 있다며 결정은 지방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