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통화 국채투자 손실 커
달러표시 국채는 위험 적어
환율 안정시 상환반전 가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브라질의 기준금리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른다. 코로나19가 유발한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가격상승이다. 하지만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하락을 수반, 현지 통화로 투자했다면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에서 2.25%로 0.75%포인트(p) 내리기로 했다. 지난달에 이어서 또다시 금리를 낮추면서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 입장에선 코로나19로 활력을 잃은 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셈이다.
전염병 공포에 소비심리는 쪼그라들었다. 1분기 -1.5%를 기록했던 GDP는 2분기에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8%p 떨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기준 브라질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8만6990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다.
이 때문에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인하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선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쉴새 없이 떨어지면 브라질 국채의 표면이자 수익(yield)가 줄어든다. 또 통화(헤알화) 가치가 하락을 수반한다. 현지 통화로 투자했다면 환차손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 기준 원·헤알 환율은 228.12원으로 연초 대비 2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에는 한때 200원 선도 무너질 듯 보였지만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소폭 회복했다.
기준금리 추가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실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처지다. 더구나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는 배경에는 기준금리, 코로나19 오에도 브라질의 골치아픈 정치 상황도 자리잡고 있다.
NH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 이후 브라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7.38%(21일 기준)을 비록했다. 이자수익은 4.77%인데, 환차익이 -20.66%를 기록했다. 최종 수익률은 환헤지, 세금, 수수료를 감안해 달라질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자수익을 환차손이 갉아먹는 형국이다.
반대로 환차손 위험이 적은 달러표시 국채로 투자했다면 이자수익과 환차익이 자본차손을 만회해주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를 낮춘 정책이 효과를 거둬 헤알화 가치가 안정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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