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개학 촉구 행사 개최…멜라니아 여사·펜스 부통령 등 참석
“개학 위해 주지사들 압박” 공언…정치적 이유로 학교 폐쇄 주장도
美 남서부州 중심 코로나19 확산세 뚜렷…“확진자 추적 불가능”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경제 정상화’의 첫 단계로 학교 정상화를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부,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학이며, 가을에 빠르고 아름답게 개학하길 원한다”며 “폐쇄는 없으며, 결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크게 압박할 것”이라며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학교를 폐쇄 상태로 두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한 조치에 대해선 “어리석인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행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보조를 맞춰 학교 정상화를 강조했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은 주지사들과의 통화에서 모든 학교가 가을 학기에 완전 개학해야한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분명히 밝혔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개학하더라도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CDC가 학교 폐쇄 권고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올가을 학기에 100%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것도 대학들의 오프라인 개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국제교육연구소(IIE)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학교 정상화가 기업이나 보수 단체들이 부모의 직장 복귀와 미국 경제 부활을 위해 중요하다며 요구해온 사항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자화자찬’하며 경제 정상화를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13만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망자 수가 250만~300만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제 폐쇄된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1차 파도’ 속에 있다는 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미국 전역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인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 의학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미국 남서부 주들의 경우 확진자 증가 추세가 너무 빨라 더 이상 확진자 추적 관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1월 1일까지 최소 20만8255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IHME는 10월 1일까지 약 18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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