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영업보다 자산운용 타격 커
변동성 큰 자산 팔고 국채 등으로 갈아타
국내사, 급격한 자산 전략 변화 안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글로벌 보험사들은 코로나19가 영업 악화보다는 자산운용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변동성이 높은 투자를 줄이고, 배당과 투자를 유보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추세다.
영국 보험리스크 분석기관인 인슈어런스 리스크 데이터(Insurance Risk Data)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사의 1분기 지급여력비율은 투자손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 대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아비바(Aviva)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31%포인트 하락했고, 프랑스 악사(AXA) 16%포인트, 독일 일리안츠 22%포인트, 독일재보험사 제너럴리(Generalli) 28%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도입된 유럽의 자본규제제도인 솔벤시 II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자산운영에 있어 고수익성 보다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더 주시하고 있다.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Munichre)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을 때 손실 시현에도 불구하고 50억유로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영국 재보험사인 베즐리(Beazly)는 하이일드채권(고수익·고위험채권)을 국채로 전환했다.
인슈어런스 리스크 데이터는 “코로나 이전에 고수익을 내기 위해 낮은 등급 채권까지 투자했던 보험사들은 이를 축소하거나 필요시 신속한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가 용이한 채권으로 갈아타고 있다”면서 “유로 회사채 수익률은 연초 대비 2배 상승한 6%의 고수익을 냈음에도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글로벌 보험사의 최고정보관리자(CIO)들은 자사 포트폴리오 내 변동성이 높은 투자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중이며 단순히 신용등급 하락 뿐만 아니라 디폴트 위험까지 원점에서 검토중이다. 부동산과 모기지 관련 담보인정비율(LVT)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율을 가져다 줬지만 코로나 영향이 큰 산업 종사자에 대해 대출을 제한하려는 목적이다. 영국 건전성감독청은 최근 보험업계에 대한 리스크 측정 기준에서 투자리스크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보험사들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까지도 투자할 수 있어서 극단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아무리 낮아도 A- 밑으로는 투자를 안한다. 현재로서는 안전한 대체투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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