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모우CC 원매자 절반이 개인
수백억 보증금 납부 가능한 재력가들
SK바이오팜 등 공모주 청약에도 몰려
10억~20억 증거금 한도까지 넣어
안전자산 금 투자도 꾸준…사상 최고가 밀어올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거액을 쥐고 있는 현금 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공고화되자 고액자산가들이 투자처를 적극 찾아나서고 있다. 단번에 수백억원을 동원해야 하는 골프장 인수전부터 공모주, 금까지 알파 수익이 되는 시장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두산중공업 보유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20여곳의 원매자 중 절반 정도가 개인 투자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명이 연합해 참여하거나 단독으로 참여한 개인 원매자도 있었다.
당시 시장에서 예상하던 매각금액은 1400억~1600억원으로, 이행보증금으로 수백억원이 필요했다. 이를 바로 납부 가능한 ‘큰손’ 재력가들이 사모펀드(PEF), 금융기관 위주인 인수전에 뛰어들어 두산 측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공모주 청약시장에도 현금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31조원이 몰려든 SK바이오팜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323대 1이었다. 1억원을 청약 증거금(50%)으로 넣어야 13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도까지 증거금을 넣어 최대한 많은 수량을 배정받으려는 자산가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경우, 1인당 최대 청약 한도(7만주)까지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17억원의 증거금을 베팅한 큰손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한도가 12만주였던 한국투자증권에는 30억원 가까운 증거금을 넣은 고객들도 있었다.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다른 공모주를 찾으려는 자산가들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이달 진행된 에이프로(1583대 1), 티에스아이(1621대 1), 솔트룩스(954대 1), 제놀루션(895대 1) 등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치열해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 2차유행,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사놓으려는 수요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6일 KRX금시장에서 1g당 금가격은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법인이 모두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4만636g 순매수하면서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2일부터 11거래일 연속 금 순매수 중이다. 개인 거래비중은 이미 상반기에 사상 최대인 63.2%로 늘었다.
한 증권사 PB는 “코로나19 우려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꾸준히 가져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금 관련 주식, 펀드뿐 아니라 실물을 더 보유하려는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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