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대체재 급부상
분산효과로 안정성 높여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사고뭉치’가 된 사모펀드의 대체 상품을 모색 중인 은행들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EMP펀드는 편입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재간접 투자한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국내 공모 EMP 시장 규모는(설정액 기준) 2010~2015년 사이 150~500억원 수준에 머물었으나, 2016년 말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6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현재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비중은 5% 수준이다.
1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EMP펀드 잔액은 1524억원 수준이다. 5월 말 기준 국내 전체 공모형 EMP펀드 설정액의 25%를 차지한다. 은행권에서는 2016년부터 EMP 영역을 확대해, 현재 각 사 별로 EMP 펀드 6~8개를 취급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3~4년 사이 주식형 펀드 등 공모펀드 수익률이 높지 않았던 데다가 저금리, 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EMP가 조명받았다”며 “주식 직접투자를 하거나 ETF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구성하는 게 부담스런 고객들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EMP펀드는 자산배분 펀드 성격을 지닌다. 다수의 주식종목을 편입한 ETF를 다시 묶어서 편입한 구조여서 분산 효과는 커지고, 변동성은 적어진다. 통상 경기가 나빠지고, 증시가 하락할 때 강하다.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대표적인 EMP는 ‘IBK플레인바닐라EMP’다. 현재 편입자산의 74%가 국내외 ETF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테마 ETF와 중국 정보기술(IT) ETF가 대표적인 자산이다.
최근 3개월 기간수익률은 6.35% 수준이다. 다른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와 비교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6개월, 1년 수익률을 보면 다른 펀드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에도 줄곧 플러스를 유지했다.
시중은행 PB팀장은 “주식투자, 공모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틈새상품으로 추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조정받는다면 수익 방어 관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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