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서촌 일대 보양식점 매출 회복 요원

지난 5월 방한 외국인 97.9%↓…여파 심각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딱 외국인 손님 줄어든만큼 매출도 줄었어요. 오늘 점심은 작년 절반 수준입니다.”

초복이었던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토속촌삼계탕’.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찾던 식당으로 유명한 이곳에 늦은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예년처럼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는 말에 매니저 최병배(52)씨는 고개를 저었다.

최씨는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이라 외국 손님이 많았다”면서 “내국인 손님은 어느 정도 회복됐으나 외국인 손님이 줄어 결과적으로 마이너스”라고 답했다.

삼계탕 먹으려는 손님들 몰려와도…외국인 빈자리 ‘여전’

서울 명동의 한 보양식 음식점. [사진=김빛나 기자]
서울 명동의 한 보양식 음식점. [사진=김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복날임에도 일부 보양식 전문점들은 웃지 못했다. 평소보다 손님이 늘긴 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제로(0)’가 되면서 예년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지로 알려진 서울 중구 명동의 보양식 전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서 맛집으로 알려진 ‘명동 고봉삼계탕’은 지난해만큼 손님이 들지 않았다. 고봉삼계탕 직원 A씨는 “외국인들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초복날에도 손님이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명동 상권 자체가 침체된 면이 있어 내국인 손님도 예년만큼 방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명동 영양센터’ 역시 초복날 점심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0%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방문객 수 예년의 3% 수준

[그래픽=신소연 기자]
[그래픽=신소연 기자]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대 수준에 머물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사람은 3만861명으로, 148만5684명이던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97.9% 줄었다. 이마저도 승무원 등을 제외한 관광객은 6111명에 그쳤다. 지난 4월 방한 외래객 수는 2만94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2% 감소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인 서울 중구 명동·종로구 서촌 일대 음식점 주인들의 속은 타들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홍세친(63)씨는 “인근 가게들도 계약 기간만 끝나면 나갈 생각한다. 외국인 많은 상권은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직장인이 많은 상권 내의 보양식 전문점은 초복만큼은 예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손님이 줄었던 유명 음식점들은 오랜만에 손님들도 북적였다. 서울 중구 ‘고려삼계탕’, 경기도 여주시 ‘황제능버섯백숙’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삼계탕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가득찼다. 고려삼계탕 직원 B씨는 “원래는 작년보다 손님이 없는 편이었는데 오늘만큼은 작년과 같이 손님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초복인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 앞[에서 직원들이 삼계탕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초복인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 앞[에서 직원들이 삼계탕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