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판매사 대비 등급 낮아
안정성향 고객에 판매가능
판매과정 문제 제기될 수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무역금융펀드가 ‘지뢰밭’이 됐다. 그 동안 투자위험 3등급인 상품들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젠 그보다 안전한 4등급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 동안 사모펀드 사고 ‘청청지역’이던 KB국민은행의 이름이 드디어 등장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삼성솔루션 GAM Kimura 무역금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투자자산 약 34%에 대해 만기 연장 가능성을 알렸다. 오는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일부 유동성이 생기면서 칠레, 나이지리아 등 투자처에서 문제를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잔고는 220억원으로 강남, 도곡 지역 PB센터에서 주로 팔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선제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안내한 것”이라며 “만기 전까지 회수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각종 보수를 제외한 연 5%의 기대수익률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됐다. 투자위험은 4등급(보통위험)이다. 3등급까지 ‘높은’ 수준의 위험이 4등급부터는 ‘보통’이 된다. 그만큼 더 많은 고객들에게 더 쉽게 판매할 수 있다. 무역금융 펀드 가운데 정상 상환에 차질이 생긴 것은 대부분 3등급 이상 상품으로, 4등급 사례는 신한은행 신탁에서 집중 판매했던 아름드리펀드에 이어 국민은행의 기무라펀드가 두번째다.
사실 기무라펀드는 다른 무역금융 펀드와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카이만제도에 등록된 역외 원자재 관련 무역금융펀드 1개(GAM Kimura Commodity Trade Finance)를 편입하는 재간접 형태다. 바로 이 ‘재간접’ 때문에 위험등급이 한단계 낮아졌다. ‘공모 재간접’은 여러 펀드를 나눠 담아 분산효과 만큼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기무라펀드는 단 하나의 펀드만 편입, 분산효과가 없다.
설명서에서는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변동과 독립적이며 낮은 상관관계를 시현한다”며 “설정 이후 디폴트 손실 발생 없음”이라고 강조가 돼있다.
한 투자자는 “4등급펀드라는 점에서 안전하다는 얘길 듣고 상품에 가입했다”며 “전체 35%의 환매 연기 가능성을 들었지만, 정작 언제까지 받을지 알 수도 없고 운용사는 돌연 세미나마저 취소해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등급은 운용사가 정하고, 재간접펀드의 경우 통상 한단계 낮춘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등급은 보통 직접 투자자를 모집하는 판매사도 바꿀 수 있다.
기무라펀드에서 최종적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판매 문제과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 있다. 대부분 3등급인 상품을 4등급으로 판매했다면 부적격 투자자에게 상품을 권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판매된 사모펀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던 KB국민은행은 최근 다시 모든 펀드들을 살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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