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운용사 539개 펀드 5조8300억 환매중단
업계 자체 펀드 전수조사와 당국의 운용사 현장검사 '메스'
옵티머스 등은 허위자산 편입 등 사기성 농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46개 운용사, 539개 펀드, 5조8301억원’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의 규모다. 투자자들의 거액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촘촘이 다 들여다보는 '전수조사' 카드다.
20일 출범한 금융감독원의 ‘전문사모운용사 전담 검사단(이하 검사단)’의 조사는 사모펀드 전수조사와 사모펀드 운용사 조사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사모펀드 전수 조사는 판매사 주도로 운용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4자 간 상호 자료를 비교해 교차 점검을 진행한다.
판매사 주도의 전수 점검에서 펀드의 재무제표상 자산과 실제 보관 자산이 일치하는지, 투자 대상과 실제 자산이 일치하는지 등을 상호 점검해 특이사항 발견 시 점검 중에도 즉시 금감원에 보고해 현장 검사와 연계하기로 했다.
검사단은 이와 별도로 운용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 첫 조사 대상은 금감원이 올해 초 부실 징후를 파악해 서면검사를 실시한 4개 운용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 사태 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 펀드 1786개에 대해 실태 점검을 했다.
이 결과 10곳의 운용사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5곳에 대해서는 별도의 서면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중 한 곳이 허위자산 편입 등으로 최근 5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이다.
검사단은 순차적으로 검사에 착수해 202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투자자 피해 방지와 금융회사 제재, 검찰 통보 등 사후 처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3년 기한을 두고 출범하는 검사단이 상설 조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46개 자산운용사 539개 펀드가 환매 중단된 상태다. 금액만 5조8301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국회 정무위 보고에서 광범위한 부실 사태의 발생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와 고수수료에 매몰된 판매사, 그리고 진입장벽 완화에 따라 우후죽순 태동한 소규모 운용사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고수익만 좇는 운용사들의 도덕적 해이(부실자산 편입, 모자형 구조를 통한 투자금 돌려막기, 자산가치 부풀리기를 통한 기준가격 조작 등)가 꼽혔고, 마지막으로 펀드 설계와 운용 등 과정에서 현장 실사와 리스크 심사, 사후관리 등이 전반적으로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규제 완화라는 제도적·구조적 문제와 자율 규제에 소홀했던 판매사 등의 도덕적 해이, 감독기관의 관리감독 기능 미흡 등 다양한 문제가 총체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앞선 부실 펀드 환매 중단의 전철을 불식시키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검사단과 금융당국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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