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민간소비 전년比 -1.2%↓ 전망
소매판매 마이너스서 5월 반등
재난지원금·세제 혜택 7월 종료
‘코로나19’가 발생한지 6개월 사이 소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V’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산, 수출 등 다른 지표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문제는 하반기다. 정책 카드가 소진된 상황에서 고용 악화, 심리 불안이 지속되면 소비절벽이 다시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주요 경제 전망 기관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는 최소 1%, 최대 5%까지 역성장할 전망이다. 정책 효과까지 감안해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올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외 한국은행 -1.4%, 한국개발연구원(KDI) -2.1%, 국가미래연구원 -4.6% 등은 훨씬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 분석대로라면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11.9%) 이후 22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0년대 들어 2003년 -0.4%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민간소비가 역성장을 기록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기댈 곳은 소비 뿐이다. 올 상반기 국내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부터 급격히 악화됐으나 3개월 만에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 등으로 ‘V’자 반등을 보였다. 반면 소비를 제외한 생산, 수출 등 대부분 지표가 여전히 IMF 외환위기 당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민간소비 추이를 선행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매판매액은 2월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후 3월 -8.0%, 4월 -2.2%를 기록했다. 5월부턴 14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와 생활방역 전환 영향으로 1.7% 반등,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하반기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소비활성화 카드는 이미 다 소진됐다. 소비심리 진작을 위해 정부가 진행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도 이미 지난 12일 종료됐다. 신용·체크카드 등의 소득공제율을 80%까지 확대한 세제 혜택도 이달 말 끝난다. 승용차를 구매할 때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70% 인하 혜택도 지난달 끝나고 이달부턴 30%만 적용된다.
이달 재정정책 효과 종료와 함께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이 다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고용 부진이 겹쳐 가계의 소득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6월 기준 실업자 수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소비심리는 계속 악화되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저축을 늘리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악화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지출 전망과 기업의 업황 전망 등도 여전히 부진하다”며 “다만 하반기 해외소비의 국내소비로의 전환, 보복소비 현상 등이 발생하면 소비절벽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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