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에볼라 발병 공포가 커진 가운데 에볼라 발병지역 출신 아프리카인이 부당하게 인권을 침해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선 한 집주인이 시에라리온 유학생에게 임차를 거절했고, 텍사스 한 전문대학은 나이지리아 국민의 입학을 거부했다. 모두 에볼라 발병 국가 출신이란 사유가 붙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에볼라 감염자 2명이 발생한 텍사스주(州) 댈러스시(市)에서 96㎞ 가량 떨어진 코시카너의 2년제 나바로대가 내년 봄 학기 입학을 지원한 나이지리아 출신인에게 “에볼라 사례가 확인된 국가의 국제학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입학 거부 통지서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나이지리아에선 지난 7월 말 이후 모두 2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20여일 동안 에볼라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에볼라 안전지대’로 여겨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일 나이지리아에 대해 에볼라 발병 종료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텍사스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 미국인 아드리스 벨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로부터 받았다며 나바로 대학 측의 입학 거부 통지서를 스캔받은 이미지<사진>를 올렸다.
나바로 대학은 “우리 대학은 국제학생의 다양한 인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올 가을 학기에 아프리카 출신 학생이 거의 100명 가량 된다”면서 “국제학생 분야를 최근 개조해, 2014~2015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학생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출신 라디오진행자인 아마르 반주라(35)는 동앵글리아 대학교에 입학을 허가받고 영국으로 유학을 왔지만 거처를 잡지 못했다. 반주라가 여권을 보여주면 집주인은 방 임차를 거절하기 일쑤였다.
반주라는 BBC에 집주인 2명으로부터 임차를 거절 당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주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에볼라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전파에 주력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거절 당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집주인은 그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2개월 안에 발병지에 있었거나 또는 가까운 장래에 발병지를 방문할 것 같은 사람을 받아들일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그는 “너무 비이성적이다. 시에라리온 출신이 모두 감염자라는 생각은 완전히 부당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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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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