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한일 양국 갈등 재점화 가능성 대두
“日금융규제 가능성 거론되나 타격 미미”
“반도체·2차전지 타격보다 제2의 소부장 붐 기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제철의 국내 재산 압류와 매각이 내달 초로 다가오면서, 일본이 금융규제를 비롯한 보복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오히려 제2의 소부장 붐으로 주가 수혜를 입을 기업들이 탄생할 기회의 순간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WTO 제소를 염두에 두고 금융 규제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계 자금의 국내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기우로 볼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일본계 은행 지점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019년 기준 최대 38조원이었는데, 이는 국내은행 전체 여신의 2% 수준 정도"라고 설명했다.
증시 내 직접적인 영향은 더욱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2005년부터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 증감과 국내 증시 등락폭에는 상관관계가 전무한 수준이었다"며 "일본의 금융보복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증시 주도업종인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위기감보다 제2의 수혜주를 찾는 데 집중할 타이밍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이번에 거론되는 실리콘 웨이퍼, 블랭크 마스크, 파인메탈마스크, 알루미늄 파우치 등 규제품목은 반도체,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면서도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보다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화학제품과 하이테크 소재 및 장비 업종에서 또한번 국산화 바람이 불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을 내놨다.
정부의 소부장 2.0 전략을 통해 핵심 품목 리스트가 기존 대일 품목 100개에서 338개 이상으로 늘어난 점이 국산화 바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그는 "(일본 등) 특정 국가의 공급망에 의존할 때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향후 기타국가에서 수출 규제가 이뤄지더라도 산업에 대한 정부의 서플라이체인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 강제압류 및 매각은 내달 4일로 예정됐다. 대구지법은 지난 6월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인 피엔알 주식 19만 4794주에 대해 ‘자산 압류 명령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대법원 판결로 나온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 대한 각 1억 손해배상을 따르지 않아서다. 이제 법원은 공시송달 기한인 8월 4일부터 압류된 해당 자산을 강제로 매각하고 현금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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