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편영화 ‘밀정’ 이후 4년만

박훈정 감독의 새 영화 ‘낙원의 밤’이 올해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9일 영화배급사 뉴(NEW)에 따르면 ‘낙원의 밤’은 올해 한국 장편 영화로는 유일하게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됐다. 한국 장편 영화가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2016년 김지운 감독의 ‘밀정’ 이후 4년 만이다.

영화는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낙원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박훈정 감독은 한국 누아르의 새로운 장을 연 ‘신세계’(2012), 미스터리한 전개와 신선한 액션이 돋보인 ‘마녀’(2018)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전개,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 작품 세계로 관객을 사로잡얐다.

‘낙원의 밤’에는 ‘밀정’, ‘안시성’을 통해 관객과 만난 배우 엄태구와 ‘죄 많은 소녀’로 눈도장을 찍은 전여빈, ‘독전’에서 잊지 못할 악역을 완성한 차승원이 출연, 강렬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 감독은 “아름다운 남녘의 제주 바다와 하늘을 담고 그 안에 핏빛으로 얼룩진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며 “배경과 스토리가 주는 아이러니함을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낙원의 밤’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다”라며 “박훈정 감독은 정형화되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각본 집필 능력과 더불어 인상적이고 거장다운 연출력으로 전폭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올해 베네치아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 한 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베네치아 영화제는 규모를 축소해 정상 개최된다. 박 감독의 ‘낙원의 밤’은 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서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