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모두 5000억 이상 써내 경쟁 치열
딜라이브 인수 추진하던 SKT 복병
이르면 다음달 SPA 체결
현대백화점그룹 렌탈 인수 속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KT가 현대HCN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입찰에 함께 참여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인수가격이 20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등 원매자 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동통신3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 인수 열기가 뜨거워지며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KT가 결국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이통3사 모두 5000억원이상을 써내면서 매각 측은 막판까지 저울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가 원매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긴 했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과 약 200억~30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텔레콤이 현대HCN 인수전의 복병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던 SK텔레콤이 뒤늦게 예비입찰에 뛰어들며 인수전이 가열됐다. 딜 초반 SK텔레콤은 예비입찰일에 제안서를 제출하긴 했으나 마감시간보다 늦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보다 현대HCN 인수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자는 강수도 뒀으나 매각 측은 일정대로 딜을 진행하며 본입찰에도 이통3사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우협 선정이 늦어진 것도 SK텔레콤의 막판 협상 시도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KT스카이라이프의 인수 의지와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이미 케이블TV 1위, 2위였던 CJ헬로와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 인수 후 통합(PMI) 작업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HCN의 가입자 1인당 가치는 약 37만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입자 수 133만명을 곱하면 유료방송 사업 가치만 해도 49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인터넷, 디지털사이니지 등 다른 사업 가치를 반영하면 5000억원이 넘는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측은 희망가격을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CJ헬로와 티브로드의 가입자 1인당 가치가 각각 38만원, 37만4000원으로 형성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입자당 가치가 떨어진 것을 반영해 원매자의 눈높이에 맞춘 것으로 전망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르면 다음달 현대백화점 측과 현대HCN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적어도 5000억원이상의 매각 금액을 확보함에 따라 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울 렌털사업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이 케이블TV에서 IPTV로 전환되며 케이블TV가 사양사업이 됨에 따라 인수전 열기가 뜨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며 “그러나 인수에 실패할 경우 경쟁사에 유료방송 가입자를 뺏기는 구조임에 따라 이통3사간 경쟁으로 인수전이 가열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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