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교차 뚜렷한 날씨 덕 니트·카디건 등 눈에 띄게 판매 보브, 매출 전년보다 88% 증가 G마켓선 품목별 최대 3배 급증
“올해는 가을이 있다”. 이른 추석 탓에 겨울시계가 빨라지면서 유난히 겨울시즌 장사가 일찍 시작된 2014년 하반기에도 ‘가을’은 있었다. 최근 몇년 동안 늦더위가 지속됏다가 한파가 찾아오는 등 날씨이상으로 모습을 감췄던 ‘가을’이 돌아 온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은 일교차가 뚜렷해, 한창 무더위가 계속되다가 추위가 몰아쳤던 예년과는 다르다. 최근 몇년 동안에는 날씨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가을장사를 일찍 접어야 됐는데 올해는 니트, 카디건 등 가을상품들이 눈에 띄게 잘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의 귀환은 대표적인 환절기 상품인 니트, 카디건, 점퍼류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체감 겨울이 일찍 찾아와 패딩 등 겨울 상품이 일찍이 유통가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서도 가을을 맞아 계절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성캐주얼 브랜드 보브에서는 트렌치코트, 자켓, 점퍼 등 아우터의 9월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아우터뿐만 아니라 카디건 등 니트류의 매출 증가율은 더욱 확연했는데, 니트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 FW 시즌 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니트류는 가볍고 따뜻할 뿐만 아니라 허리에 매거나 어깨에 두르는 등 기온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 더욱 인기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에서도 가을패션 시장이 최근 몇 해간의 부진을 딛고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8월~9월) 전년 동기 대비 가을 의류 판매는 품목별로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의류 중 환절기 대표 상품인 카디건의 경우 스카시/구멍 카디건이 39%, 라운드넥 카디건과 브이넥 카디건이 각각 34%, 29%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2012년 대비 24% 판매가 감소한 트위드/체크 재킷은 올해 들어 71% 판매가 증가했다. 노칼라 재킷 판매도 올해 43% 증가했다.
2012년, 2013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4% 감소한 품목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남성 의류 역시 재킷, 코트, 카디건 등 대부분 판매량이 증가했다. 블레이저의 경우 2012년 8월~9월에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2013년 같은 기간에는 44% 증가했고, 올해에는 3배 이상(225%) 급증했다. 트렌치 코트 역시 126% 급증했고, 청/데님 재킷은 79% 늘었다.
G마켓 패션실 남성헌 실장은 “늦더위가 지속됐다가 갑자기 한파가 찾아오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이상 날씨 현상으로 유통업계에 가을 시장이 사라졌었다”며 “올해는 평년보다 무더위가 덜하고, 최근 들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이면서 가을 및 환절기 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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