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과 유럽까지 확산하고 있지만 퇴치 기금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에볼라 퇴치를 위한 기금, 인력, 장비 전달이 너무 늦거나 전무하다”며 “기금 조성 속도가 에볼라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제연합(유엔)이 향후 6개월간 에볼라 퇴치 자금으로 추산한 금액은 10억달러(1조 650억원)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전달된 기금은 2억5700만달러(2736억원)로, 유엔 추산액의 26%에 불과했다. 현재 1억6200만달러가 추가 약속됐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WHO는 단체 단독으로 2억600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현재 9300만달러가 모자란 실정이다.
WHO의 패델라 차입은 “가장 큰 시급한 문제는 의료장비를 갖춘 치료센터를 설립해 많은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이라며 “고급 방호복 등 보호장비가 330만개 필요하지만 대응이 늦다”고 말했다.
연구조사전문기관인 해외개발기구(ODI)의 마르쿠스 마뉴엘 수석 연구원은 “영국과 미국이 서아프리카에 치료센터 설립을 추진중이지만 12월 중순까지 침상이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침상이 배치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3000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이 주도로 전세계에 에볼라 퇴치 동참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100만달러(10억6000만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국가는 24개국에 불과하다.
이들 국가 중 국민 1인당 아프리카 에볼라 퇴치 성원 기금이 가장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로 5.5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 3.0달러, 스웨덴 2.0달러, 쿠웨이트 1.48달러, 네덜란드 1.41달러 순이었다. 프랑스는 1.3달러, 미국은 1.1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동티모르는 소국임에도 100만달러를 기부해 국민 1인당 기부가 0.8달러로 오스트리아 수준과 맞먹었다.
민간부문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재단을 통해 5000만달러(530억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500만달러(265억원), 아프리카 최대 갑부인 나이지리아의 알리코 단고테가 90만달러(9억5000만원)를 쾌척했다. 또 2000명 자원봉사자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360명 이상의 의료진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퇴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시민연대 아바즈의 릭큰 파텔 이사는 “이는 매우 아름다운 인류애이고 용기이지만, 경이로운 것이 아닌 절실한 것”이라며 “에볼라 극복을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세계적인 관심과 용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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