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수어 악의적 이용 안돼” 비난 봇물

의대협 “다른 이미지 새로 제작하겠다”

의대 정원 확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7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앞에서 의대생들이 전공의 파업에 동조하기 위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7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앞에서 의대생들이 전공의 파업에 동조하기 위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을 비꼬는 의미로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어 사용해온 '덕분이라며 챌린지'의 손 모양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22일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사용한 손 모양에 상심했을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존경한다'는 의미의 수어를 사용한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은 것이다.

의대협은 '덕분이라며 챌린지' 포스터를 배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나 의대협의 움직임에 농아인의 언어인 수어를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한국농아인협회가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쓰인 손 모양은 수어 사전에 존재하지 않으며,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남을 저주한다'는 뜻을 갖는다"며 "의사들의 이익에 농인의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냈다.

의대협은 이에 대해 "수어 사전에 없는 손 모양이라도 기존의 수어와 대비돼 농인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고생하는 의료진 및 보건당국 관계자 전부에 감사하는 캠페인인데, 왜 의대생들이 자신들만의 몫인 것처럼 비꼬아 조롱하는 데 쓰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대협은 "물의를 빚은 손 모양 사용을 즉각 중지한다"며 "'덕분이라며 챌린지'의 본디 의도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이미지를 새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