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셰일혁명’ 중심지 노스다코타주(州)가 최근 크게 늘어난 아기 울음소리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등 에너지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기 시작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오일붐이 베이비붐을 가져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제 지난해 노스다코타의 출생아 수는 1만591명으로 10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노스다코타에서 마지막으로 석유 개발 바람이 불었던 198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노스다코타 내 주요 병원에서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들의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로 베이비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디킨슨 마을 인근의 성요셉 병원은 오일붐이 시작된 이래 병원에서 출산된 신생아 수가 300% 증가하자 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스다코타의 이 같은 변화는 최첨단 수압ㆍ파쇄 기술 발달에 힘입어 최근 5년 새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등 셰일에너지 개발붐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셰일혁명으로 노스다코타는 텍사스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생산지에 올랐다.
특히 셰일에너지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일자리를 찾는 수많은 젊은 노동자들이 노스다코타에 앞다퉈 몰리고 있다.
젊은이들의 ‘블랙골드 러시’는 그대로 결혼과 출산율 증가로 이어졌다. 셰일에너지 ‘허브’로 불리는 윌리엄스 카운티의 경우 출생아 수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다.
아울러 젊은 부부의 이주 덕택에 초ㆍ중ㆍ고교 입학생 수도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윌리스턴 지역의 K-12(초ㆍ중ㆍ고교 학생층) 공립학교에는 올해 3400명이 입학했다.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것이다.
학교는 이 숫자가 2018년까지 31% 더 증가해 445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빠른 베이비붐 속도에 비해 제반시설 구축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두 세대 이상 가구를 위한 주택이나 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석유기업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을 따라 지난해 노스다코타로 이주해온 세 아이의 엄마 렉시 앤더슨(27)은 “다행히 회사 주택을 구하기는 했지만 이 지역은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너무 비싸다”면서 “아이들을 몬타나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보내 기를까 고민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사진> 올 1월 캐나다에서 노스다코타로 이주해온 레티시아 헤인즈의 남편은 이곳의 한 유전에서 현장감독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미 자녀 둘을 두고 있는 그는 현재 임신 5개월째로 또다른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CNN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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