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공장 위치한 ‘코마롬’ 등 검토

14만평 부지확보…8000억 투자

협력업체 대상 입찰공지 안내문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올 하반기 헝가리 코마롬에 3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이 내년 상반기 헝가리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추가로 3공장 건설에 나서는 것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부지에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위해 공사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공지 안내문을 발송했다.

일반적으로 공장 부지가 정해지고 나면 건설사와 하청업체를 선정하는 단계를 거친다. 기존 1·2 공장 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지만 3공장은 SK건설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1·2공장 건설을 맡았던 업체 대부분이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겠지만 건설사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 새로 들어오는 하청 업체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증설을 위해 헝가리의 따따바냐시와 에르드시 등 다른 도시 부지도 살폈지만 최근 최종적으로 코마롬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따바냐시에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에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두산 및 솔브레인이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에르드시에는 동화기업이 인수한 2차전지 전해액 제조사인 ‘파낙스이텍’이 헝가리에 2만 톤 규모의 전해액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두 도시는 배터리 소재 기업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공장 부지로 결정됐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부지 확보를 위해 따따바냐시 측에 문의를 했지만, 해당 시에서 지반에 흐르는 상수도 물을 보호해야 하고 지반 붕괴 위험에 대한 지역 사람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허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시장의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중요한 만큼 기존에 확보한 부지에 증설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1공장을 착공할 당시 증설을 대비해 약 14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회사는 약 한달 전 공장 증설 작업을 위해 부지 인근 가축 농가 땅 역시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3공장은 애초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했던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2만㎡(약 13만 평) 중 1,2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9GWh규모의 제2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3공장이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양산에 돌입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최소 20와트시(GWh)를 뛰어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유럽 교두보인 헝가리 공장 3공장 증설로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헝가리 3공장 건설과 관련해 여러가지 부지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