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도요타 등과 손잡고

‘차량 자가치유 SW’ 특화 업체

이스라엘 ‘오로라랩스’ 투자 참여

시너지 강화 위해 벤처 투자 가속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로라랩의 차량 ‘자가 치유’ 소프트웨어 관련 이미지. [오로라랩 홈피 캡처]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로라랩의 차량 ‘자가 치유’ 소프트웨어 관련 이미지. [오로라랩 홈피 캡처]

LG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동으로 해외 자동차 전장 스타트업에 2300만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 경쟁력이 있는 유망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그룹내 전장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회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오로라랩스(Aurora Labs)에 포르쉐, 도요타 등과 함께 2300만달러(약 268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2018년 출범 이래 현재까지 투자한 총 4600만달러(537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금 가운데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로라랩스는 2016년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설립된 차량 자가 치유(Self-Healing)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다. 이 소프트웨어는 차량 상태 점검하고 차량 시스템의 결함이나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무선으로 자동 수리한다.

오로라랩스는 현재 보급된 차량구동에 필요한 최대 1억5000만 라인의 소프트웨어 코드 동기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 차량에 필요한 10억개 라인도 동기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커넥티드 차량내 첨단 기능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중요한 차량의 기능을 손상시킬수 있는 버그(오류)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오로라랩스는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처럼 한꺼번에 무선으로 업데이트시켜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로라랩스의 기술은 인공지능(AI)의 한 형태인 기계학습에 기반한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동작이상을 감지하고 ‘다운타임 이벤트(가동 중지 상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어 관련된 코드 라인을 모두 파악한 후 보다 안전한 이전 버전으로 소프트웨어를 되돌리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오로라랩스는 이같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도요타와 포르쉐 등 완성차 제조업체는 물론 글로벌 전자 업체들에도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혀왔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전장사업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야다.

구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출범시켰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전장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달러(약 4980억원)를 출자해 통합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 총 18개 곳에 4600만달러를 투자했다. 천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