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주최로 지난 22일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헤럴드기업포럼(Herald Business Forum) 2020’에서 크리스티안 헬러(Christian Heller) 바스프(BASF) 부사장이 ‘코로나19위기와 따뜻한 자본주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 주최로 지난 22일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헤럴드기업포럼(Herald Business Forum) 2020’에서 크리스티안 헬러(Christian Heller) 바스프(BASF) 부사장이 ‘코로나19위기와 따뜻한 자본주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지구의 환경이 많은 도전을 받고 있고 사회적 불공정이 고조되는 시대에서 기업은 기존의 주주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에서 많은 회사들이 SK처럼 변화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헤럴드가 지난 22일 ‘새로운 시대 기업의 도전’을 주제로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헤럴드기업포럼 2020’의 특별강연자로 나선 크리스티안 헬러 바스프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동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밸류체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회사가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며 “코로나19 또한 이런 흐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헬러 부사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 글로벌 표준을 수립 중인 비영리법인 밸류밸런싱얼라이언스(VBA)를 이끌고 있다. VBA는 SK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가 공동 설립을 주도한 협의체다. SK는 VBA의 부의장사다.

헬러 부사장은 이날 ‘코로나19 위기와 따뜻한 자본주의’라는 주제를 통해 “오늘날 많은 기업이 기존의 ‘수익’이라는 핵심성과지표(KPI)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기업들은 사회가 변하는 가운데서도 기존의 수익 가치 외에 다른 가치를 생각하지 않은 채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재무제표에 환경과 사회적가치 등을 포함한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시키려는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이는 곧 유럽연합(EU)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를 따르지 않는 기업들은 앞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건은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이를 기존의 회계시스템 안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에 대한 교육도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회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인적 자본의 가치와 자산로 수치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를 포함한 VBA의 멤버들에게 이 원칙이 다음달말까지 제공돼, 내년까지 이 기준 하에 시범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헬러 부사장은 이같은 시도가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VBA에 가입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EU의 다자협의 기구, 그리고 정치인들과도 협력을 다양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VB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물론 G20과 G7, 유럽회계위원회, 하버드대학교 등 주요 국제기구와 학계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헬러 부사장은 청년 실업 등과 같은 세대 간의 고용충돌 문제도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현재의 운영 체계이지만 이를 인간이 가치를 가지는 운영 체계로 바꾸려 한다”며 “금융시장도 수익 외에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또한 세제 혜택 제공과 같은 인센티브 환경도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깅조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