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데이 행사 전 5.60% 하락 마감
시간외 거래서도 하락세
국내 투자자 43억달러 보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배터리데이’ 행사날인 2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배터리데이가 ‘소문난 잔치’로 끝나면서 해외주식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향후 주가 향방에 가슴을 졸이게 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25.16달러(-5.60%) 하락한 4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자체 개발 배터리 대량 생산이 단기간 내에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테슬라의 주주총회 및 배터리데이 행사가 시작된 후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는 종가 대비 3%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오후 8시 종가보다 6.84% 낮은 395.20달러까지 떨어졌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열광한 해외주식으로 결제금액 및 보관금액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21억5489만달러(약 2조5104억원)를 순매수해 보유 규모가 43억1361만달러(약 5조254억원)로 늘어났다.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저 세상 주식’으로 불리던 테슬라는 액면분할로 기대를 모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불발과 유상증자 발표 등으로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407.05% 상승했으나 고점이었던 지난달 31일(498.32달러)에 비하면 74.09달러(-14.87%) 떨어졌다.
이에 따라 8월까지 테슬라 주식을 산 국내 투자자들은 9월에 보유 주식 가치가 5억4236만달러(약 6319억원) 줄어들었다.
매수세는 둔화됐지만 서학개미들은 9월에도 여전히 테슬라를 7억2348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배터리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초기 시청자만 27만여 명에 달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발표 내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주가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머스크 CEO는 한 달 후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고, 3년 내에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 등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은 발표하지 않았다.
개인뿐 아니라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평가 차익을 볼지, 손실을 볼지 갈림길에 서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쎌마테라퓨틱스와 국보디자인이 테슬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테슬라 주식 0.001%(1864주)를, 국보디자인은 3460주를 갖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배터리데이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2030년까지의 장기 계획 위주”라며 “신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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