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어 플라이강원 매각설
에어부산·에어서울 분리 매각 가능성도
코로나19 진정 없으면 매각도 쉽지 않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제주항공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에 이어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의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업계에 퇴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잠재매물은 늘고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원매자 구하기는 어려워 파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과 함께 정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은 최근 영남지역 기반의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최근 공동대표 등 임원 9명이 일괄사퇴하고 전 직원 230여명 중 80여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을 무급휴직한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경영난에 휩싸였다.
현재 보유중인 항공기 3대중 1대만 양양-제주 노선에 투입해 운항중인 플라이강원은 나머지 2대를 조기 반납할지 검토중이다.
강원도 의회가 최근 '투자불확실'을 이유로 지난달 제3차 추경안 심사에서 30억원의 운항 장려금을 전액 삭감하는 등 추가 지원을 꺼리고 있는 점도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실제 플라이강원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경우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HDC 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과 분리매각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유상증자 무산 이후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리는 티웨이항공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M&A 시장에 LCC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더라도 매각이 실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LCC는 여객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여행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업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반면 항공기 리스료와 주기료 등 높은 고정 비용 탓에 자본 수요는 높은 편이다. 원매자가 있더라도 가격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기 힘든 부분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 업체들 간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경쟁의 정도를 약화시키지 않는 한 시장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조만간 파산에 이르는 업체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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