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프랑스BNP파리바
마지막 남은 합작 사실상 해소
재일교포 중심 벗어나 글로벌化
자산운용 역량도 대폭 강화
신한지주와 프랑스BNP파리바와의 전략적 제휴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추후 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후 잇따라 새로운 투자자들을 영입해왔고, 이에따라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지주는 프랑스 BNP파리바와 결별을 모색 중이다. 양사의 합작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지분은 신한금융이 65%, 프랑스 BNP파리바가 35%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 35%의 가치가 관건이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 1645억원으로 단순계산하면 575억원이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순이익에 연동해 매년 수십억원의 이르는 배당을 받아갔다. 이를 감안할 때 지분 35% 가치는 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현금으로 매입할 수 있지만,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으로 자금유출 없이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6050억원)와 베어링PEA(5530억원)를 대상으로 1조15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증자를 단행했다. 총 발행주식수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증자를 통해 신한지주는 글로벌펀드 지분율을 16%대까지 끌어올렸다. 약 15%로 알려진 재일교포 지분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BNP파리바가 주식교환(swap)으로 지분율을 높인다면 글로벌펀드의 입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현재도 BNP파리바는 신한지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3.5% 미만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추가 지분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
BNP파리바 입장에서도 가치만 제대로 인정받는다면 신한지주 주식로 바꾸는 게 나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은행지주 주가가 극도의 저평가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수익 가능성도 존재한다.
BNP파리바는 2001년 신한지주 지분 4%를 인수하며 제휴를 맺고 후 방카슈랑스(에스에이치엔씨생명보험)와 소비자금융(세텔렘) 합작사를 세웠지만, 현재는 모두 관계가 청산됐다. 지난 2006년 9.4%까지 높아졌던 프랑스 BNP파리바 지분율도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보유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결과다. 유일하게 남은 끈이 신한BNPP운용이었다.
금융권에서는 BNP파리바와의 결별 후 조 회장이 ‘신한’만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비은행 계열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저금리로 인한 은행업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역량을 강화하는게 우선이라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16번째 자회사인 신한에이아이를 출범시켰고, 최근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를 17번째 자회사로 맞이했다. 신한금융은 VC까지 품으며 그룹 투자금융 밸류체인(Value-Chain)을 완성하게 됐다.
기존에 있던 계열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도 빨라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오토 및 리테일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넘겼다.
이승환·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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