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
10월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진다. 각 제조사의 자존심을 건 야심작들이다. 장단점도 확연하다. 가성비로 무장했지만 신제품 효과는 떨어지는 폰(삼성전자 갤럭시 S20 FE), 혁신은 뚜렷하지만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확장이란 숙제를 떠안은 폰(LG전자 LG 윙), 뒤늦은 5G(세대) 진입에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폰(애플 아이폰12).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포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열었다. ‘갤럭시 S20 FE’(팬 에디션)가 6일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날 공교롭게도 ‘LG 윙’이 출격한다. 80만원대 ‘가성비’폰과 100만원대 ‘가심비’폰의 격돌이다. 여기에 이르면 이달 말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전선에 뛰어들며 스마트폰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몸값 낮춘 갤S20FE… 형(갤S20)의 그늘 ‘걸림돌’
삼성전자는 갤럭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들을 모두 탑재한 갤럭시 S20 FE의 사전 예약을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10월 16일이다.
갤럭시 S20 FE는 다양한 색상과 부드러운 헤이즈(Haze) 마감 디자인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의 120Hz 디스플레이·고사양 칩셋·트리플 카메라·대용량 배터리 등 영밀레니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과 성능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레드·클라우드 라벤더·클라우드 민트·클라우드 네이비·클라우드 화이트의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89만9800원이다.
갤럭시 S20 FE는 갤럭시 S20에서 ‘기름기’를 걷어낸 가성비 폰이란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와 재질, 램 용량, 망원 카메라 화소 등 몇 가지 성능에서 갤럭시 S20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갤럭시 S20(기본형 기준 출고가 125만8000원) 대비 출고가가 30만~40만원 가량 저렴하다.
장점 일색이지만, 분명 약점도 존재한다. 기존 갤럭시 S20 부품과 스펙을 답습한 만큼 신제품보단 구형폰 같은 느낌이 있다. 판매가 부진했던 갤럭시 S20 시리즈와의 연결고리도 부담이다. 이미지를 쇄신할만한 ‘한방’이 필요하다.
여기에 갤럭시 S20 시리즈에 실린 적잖은 보조금도 갤럭시 S20 FE의 흥행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 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고 요금제 기준 최대 6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일부 판매 대리점이 불법 보조금까지 살포하며 사실상 단말기 실구매가가 10만원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갤럭시 S20 FE보다 고스펙의 폰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셈이다.
갤Z폴드2 ‘반값’도 안 되는 LG 윙…서드파티 앱 부족 흥행 변수
삼성전자 갤럭시 S20 FE가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날 LG전자의 야심작 LG 윙도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LG 윙은 메인 스크린에 6.8형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전면에 카메라 구멍을 적용하는 대신 3200만 화소 팝업 카메라를 넣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기능은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이다. LG 윙의 세컨드 스크린을 손잡이로 활용해 마치 짐벌에 스마트폰을 부착한 듯 안정적인 촬영을 가능케 했다.
LG윙의 출고가는 109만8900원.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는 혁신적인 폼팩터(기기형태)에도 불구하고 경쟁작인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폴드2(239만8000원)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위, 아래로 여닫는 ‘클램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165만원) 보다도 50만원 이상 싸다. 같은 날 출격하는 갤럭시 S20 FE와 비교해도 20만원 차이다. 혁신의 비용 치곤 합리적인 가격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걷어내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경험할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흥행 걸림돌은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 부족이다. 디스플레이를 돌려 ‘ㅜ’, ‘ㅗ’, ‘ㅏ’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폼팩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앱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앱이 대다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치고는 아쉽다고 평가되는 ‘두뇌’도 문제다. LG 윙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기에는 아쉬운 스펙이라는 평가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AP는 ‘스냅드래곤 865’와 ‘스냅드래곤 765·765G’로 나뉜다. 스냅드래곤 765 시리즈는, 스냅드래곤 865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출시 임박 아이폰12… 지나친 이름값 "너무 비싸다"
애플의 첫 5G(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도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상륙한다. 그동안 국내는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해 1차 출시국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제품을 받아봤지만, 올해는 2차 출시국보단 조금 먼저 출시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국인 만큼 5G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오는 13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한 뒤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아이폰12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기존 1차 출시국엔 23일께 상륙할 전망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아이폰12 미니는 4G 전용 모델로 출시되고, 나머지 3종은 5G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출고가는 아이폰12미니는 전작(699달러)보다 저렴한 649달러 선에서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나머지 제품은 전작보다 오를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5G 전용 안테나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연구원은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출고가는 아이폰11 프로 맥스 대비 100달러 더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의 국내 출고가는199만 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