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등 활용 분야에만 정부 투자 쏠려

경쟁국은 수소 생산기술, 인프라개발 주력

“충전소 확충, 공공부문 수소차 구매 늘려야”

수소위원회와 맥킨지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약 2940조원에 이르고 30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60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전경련 제공]
수소위원회와 맥킨지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약 2940조원에 이르고 30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60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전경련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국은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발전 등 수소활용 부문에선 경쟁력을 갖춘 반면 수소생산과 저장·운송 분야에선 기술력과 인프라가 주요국보다 뒤처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국내 수소경제 현황과 과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수소경제 정책이 앞으로 원천기술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수소경제 시장 규모는 2050년 2조5000억달러(2940조원)까지 커지고, 총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한국 수소경제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발전 등 활용 분야에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봤다. 한국은 지난해 승용 부문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가 4194대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량도 세계 최고 수준인 408MW(메가와트)에 달했다.

반면 수소생산과 인프라 부문에선 미국과 일본 등 선도국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소경제 관련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활용 부문에 52%가 집중됐고, 생산과 인프라 부문은 각각 23%, 13%에 그쳤다.

주요국 수소충전소 현황. 한국은 2019년 기준 34개에 불과하다. [전경련 제공]
주요국 수소충전소 현황. 한국은 2019년 기준 34개에 불과하다. [전경련 제공]

전 세계 수소경제 관련 특허 출원에서도 한국 비중은 8.4%로, 일본(30%)보다 적었다. 수소차 충전소 수도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전경련은 다른 경쟁국들이 최근 수소 생산기술 개발과 수소 확보,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한국도 생산과 저장·운송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친환경) 수소 개발에 집중해 2030년까지 20~40GW(기가와트) 규모의 물 분해 발전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도 2030년까지 호주, 브루나이산 수소 수입망을 구축하고, 수소충전소를 9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베이징, 상하이 등 4대 권역을 조성하고,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개 설치 목표를 세웠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수소 활용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하는 수소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충전소 확충과 함께 공공부문의 수소차 구매를 늘려 초기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