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 시스템 도입… 피난처 역할도
실종아동 찾기도 힘써… 20년만에 가족 만나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편의점이 아이들을 지켜주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학대 예방은 물론 실종 아동을 찾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어린이 안전에 힘쓰는 것. 최근에는 편의점을 통해 20년 전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찾은 영화 같은 일도 벌어졌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아동실종 예방 시스템에 아동학대 긴급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근무자들은 결제단말기(POS)를 통해 경찰에 아동학대를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서울과 인천 인근의 GS25 600여개 점포는 경찰청과 협업해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역할을 수행해왔다. 미아 아동 또는 위급상황에서 피난처(보호소)로 역할을 한 것. GS25는 전국 경영주에게 이 캠페인의 의미를 알리고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1개월 새 약 3000여 점포가 참여를 희망했다. GS25는 가입 추세로 볼 때 연말까지 1만2000여 점포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경찰청과 손잡고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도담도담 캠페인을 진행한다. 주요 PB상품 10여종에 아동학대 에방 문구를 넣어 아동학대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문구를 넣은 상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들은 이와 함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CU는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종, 유과 예방 포스터 제작 및 배포 ▷결제단말기, 키오스크에 장기실종아동 찾기 콘텐츠 송출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8월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참여, 인기 도시락 5종에 실종아동의 사진과 인적사항 등의 정보가 담긴 스티커를 부착했다.
업계의 노력으로 가족과 무려 20년 만에 만나는 사례도 생겼다. 4세 때 가족과 헤어져 자신이 실종 아동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라온 A씨가 이번 추석 연휴 전날 CU POS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본 것이다. A씨는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자신은 실종 아동이 아니니 정정해달라는 문의를 했고, 확인 과정에서 가족과 극적으로 만났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실종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나 주변인이 아닌 당사자가 정보를 인지하고 직접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은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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