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운용 추격”

증권·은행 전방위 지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KB금융그룹이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은행, 증권 등 계열사들이 협업해 점유율을 끌어올려 1,2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목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들은 ETF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 8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원펌(One-Firm)' 회의를 통해 ETF 사업을 키워줄 것을 주문하자 이뤄진 조치다. 윤 회장은 당시 계열사 임원진들에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이 필요하다"며 "관련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언급했다. 이후 윤 회장은 관련 아이디어를 비공식적으로 전달받고 있다.

현재 KB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업계에서 3위다.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 중에서는 가장 점유율이 높지만, 시장 내 비중은 소폭 내렸다. 지난 9일 기준 KB자산운용의 비중은 6.4%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윤 회장의 주문에 따라 KB자산운용은 ETF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계열사들은 이를 활용한 금융상품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업계에서는 ETF에 분산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탁을 통해서도 ETF 취급을 확대할 수 있어 시너지 영역이 크다. 계열사들의 시딩 투자 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ETF 시장에서는 상위사 독식구조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판세를 뒤집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54%, 2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하위 운용사들이 ETF를 출시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원펌회의에서 ETF 사업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얘기가 나와 각 계열사가 고민 중인 상태"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