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한달만에 0%대로…

농산물 가격은 18.7% 고공행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치면서 한 달 만에 0%대로 복귀했다. 채소류 등 신선식품이 20% 급등했지만,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정부의 통신비 지원으로 휴대전화료가 22% 급락하는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큰폭 끌어내렸다.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8면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6.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91%포인트 끌어내렸다. 실질적으로 전체 물가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무상교육 확대로 교교납입금은 -74.4%, 통신비 지원으로 휴대전화료는 -21.7%의 급락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으로 분류되는 교과서 가격도 67.4% 내렸다.

이와 함께 석유류 가격이 14.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61%포인트 끌어내렸다. 경유가 18.3% 내린 것을 비롯해 등유(-14.8%), 휘발유(-13.5%) 등이 모두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올 여름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채소류(20.2%)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18.7%)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1.4% 올랐고, 집세는 0.5% 상승해 201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3%로 1999년 9월(-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