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수락 델라웨어주 윌밍턴서 연설…“모든 투표 반드시 집계돼야”
치유와 통합으로 미국인의 단합 강조…‘통합의 지도자’ 이미지 부각
트럼프, 4일 새벽 백악관 연설서 조기 승리 선언…법적 대응 시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0년 대선에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확보에 충분할 만큼 여러 주에서 이기고 있다면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열린 심야 연설을 통해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는 등 당선인 확정 문제를 놓고 혼돈을 겪는 미국에서 두 후보가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개표가 끝나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주의와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나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했다.
주요 경합주에서 아직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최종 승리 선언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66.8%(1억5980만명 참여)로 20세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의 의미를 강조하며 트럼프 측의 개표 중단 시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국민이 다스리고, 권력 역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권력자가 이것을 빼앗을 수 없다”며 “모든 투표는 반드시 집계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은 국민들을 향해 치유와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며 자신이 모든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며 “대통령직 자체는 당파적 기관이 아니며 이 나라에서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유일한 직책이며 모든 미국인을 돌볼 의무가 요구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주에서 역전해 대선 승기를 굳혀가는 상황에 ‘분열의 리더십’으로 지적받아온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한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후보는 미국인이 단합하고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 때다. 이제 선거운동의 거친 언사를 뒤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한 연설에서 “파티를 열 준비가 됐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주 등 주요 경합주들의 개표 결과를 일일이 언급한 뒤 “지지해 준 수많은 미국인에게 감사하다. 기록적이며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대선일 직전 다수의 미 언론이 우려한 대로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미처 진행되기 전 대선 승리를 조기에 선언한 것이다.
CNN·NBC 방송 등 미 주요 방송 앵커들은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연설 후 즉시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등 이번 대선 과정에 대해 “미국인들에 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우편투표를 멈추게 하기 위해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트럼프 진영이 본격적으로 법적 소송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미국에서 대혼돈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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