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서 달러 약세 지속에 따른 금값 상승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7만500원에 출발했다. 7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로 8만원을 돌파했던 국내 금값은 지난달 말 6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6일부터 다시 7만원선을 넘어섰다.

이는 국제 금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진 지난 5일(현지시간) 온스당 2.7% 뛰어오른 데 이어 6일에도 0.3% 상승세를 이어가며 195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8일(1962.1달러) 이후 최고치다. 주간 상승 폭은 3.8%로, 7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였다. 시장은 2069.4달러(8월 6일)까지 치솟았던 지난 8월 이후 다시 랠리를 펼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값 상승은 바이든 당선 이후 달러 약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기인한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2조~3조달러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예정으로, 이 경우 시중에 공급되는 달러가 많아지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그만큼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얻게 된다. 금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활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과 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금은 안전자산으로 더욱 각광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분석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금값이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금 투자가 유효하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지속하고 미 달러가 약세 추세를 보인다면 금 가격 상승 사이클이 다시 전개될 확률이 높다”며 내년 금값을 1800~2100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금값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펀드에 최근 1주일간 56억원, 1개월 간 131억원이 유입됐다. 8월 이후 조정으로 3개월 수익률이 평균 -7.6%로 부진했지만, 바이든 당선 이후를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