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엇갈린 ‘분점 의회’에서 S%P500 수익률 더 높아

외국인 지난주 2조 순매수…5년여만에 최대

대선 불복·코로나 재확산 여부는 여전히 변수

[헤럴드경제=이태형·김현경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는 무산됐다. 증시에서는 상하원이 엇갈린 ‘분점 의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불확실성 완화, 견제와 규제 해소의 ‘골디락스’(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 국면이 도래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대선 불복과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잔존한 악재보다 이전 대비 명확해진 미국 정부 구도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역대 사례를 볼 때 분점 의회 때는 통합 의회 때에 비해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0년 동안 분점 의회의 수익률은 17.2%를 기록, 민주당 통합 의회 10.7%, 공화당 통합 의회 13.4%에 비해 높아 이번 분점 구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증세, IT기업 규제 강화 등 심리적 부담이 컸던 정책은 후퇴할 것이라는 안도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제약·바이오 등 바이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대선 초기에 우려했던 분점 정부 형태는 이제 골디락스 구도로 인식되고 있다. 대규모 재정부양 기대가 후퇴한 것에 비례해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영되던 규제 압박도 함께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온적이던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지난주부터 활기를 더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국내주식 2조원 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주간 순매수 규모는 2015년 4월 이후 최대이다. 그동안 긍정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억눌러왔던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안도·기대로 전환되며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는 반도체, 2차 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 등 수출·성장주에 집중됐다. 인터넷, 2차 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사상최대 이익을 경신해 나갈 전망이다. 반도체는 차별적인 한국 경기모멘텀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교역 회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코스피의 상승추세가 재개된다면 이들 업종이 주도주로서 시장을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2분기가 너무 안 좋았던 만큼 시장은 내년 1,2분기가 좋아진다는 기대감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미중 무역갈등 개선 등으로 달러 약세가 기대되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인 재료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안요소를 고려해 ‘조정시 분할매수’를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정훈 연구원은 “봉쇄조치가 강화될 확률을 간과할 수 없다”며 “특히 미국도 대선 이후 경제보다 보건 이슈를 정책 우위에 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추세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방향성에 근거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빅테크 기업들과 주식시장이 당장 전고점을 넘어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단기적인 상승속도를 감안할 때 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분할매수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