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단 2630~3000 제시
기업순익 125조…실적장세 전망
원화강세 지속땐 고른 상승 기대도
하반기 조정 우려도 솔솔 나와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코로나19 극복에 힘입어 유동성 장세가, 기업 이익 성장에 따른 실적 장세로 본격 전환하면서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59포인트(0.54%) 오른 2507.46으로 출발했다. 2018년 1월 29일에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2607.19)와의 격차가 불과 100포인트 이내(3.98%)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내년 코스피 2600선 돌파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새로운 고점 형성 시기와 그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내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대부분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2700선 위로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2100~2850을 예상했고, 메리츠증권은 2250~2800, 신한금융투자는 2000~ 2750을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은 목표치를 각각 2700과 2750으로 내놨으며, SK증권을 이보다 높은 2900을 제시했다. 눈높이를 3000(흥국증권)까지 올려 잡은 곳도 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며 수출이 살아나고, 국내 증시의 주축인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성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주된 근거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25조5284억원으로, 올해 추정치(86조323억원)에 비해 39조원 이상(4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 업종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3.9% 증가한 46조5421억원이다. 이어 운수장비 업종이 12조2955억원으로 2배 이상(137.8%) 성장이 기대되며, 화학 업종(10조3838억원)은 무려 248.6%의 성장세가 예상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국제원자재 가격에 따른 매출원가 하락이 본격화되며 제조업 전반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강화됐는데 이런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며 “내년 상반기 코스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경우 연간 순이익은 132조~140조원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한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와 원화 강세는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시켜 국내외 투자자의 증시 유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매도를 기반으로 한 캐리트레이드 활성화로 인해 비(非)달러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전되는 현상이 연출될 것”이며 “미국과 비미국 증시 간, 삼성전자와 TSMC 간 수익률 양극화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이하 수준에서 원화 강세가 진행될 경우 국내 증시 내 업종간 수익률 편차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증시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조정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반기에 진입할수록 이익 하향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것”으로 봤으며,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순이익의 컨센서스 신뢰도가 낮다. 영업이익률이 반도체 포함 2018년 수준으로 조정된다면 코스피 기업이익은 컨센서스에서 12%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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